탈시설자립생활운동가 故황정용 동지 1주기 추모제 안내

by 김포센터 posted Jul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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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시설의 큰 손이 되고팠던 그를 기억하며 

고 황정용 동지 1주기 추모제 

 

 

1. 황정용 동지는 1959년 11월 12일 강화 교동에서 태어났다.

 

2. 부모님도 두 분 모두 장애인이었다. 아버지는 시계를 고치고 도장 파는 일을 했고 황정용 동지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도장 기술을 배웠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그는 도장을 파서 가족을 부양했다.

 

3. 황정용 동지는 6남매의 장남이었다. 5명의 동생 모두 뒷바라지해 고등학교를 졸업시켰다. 정작 황정용 동지는 동생들 뒷바라지를 하느라 중학교도 졸업하지 못했다. 

 

4. 어머니가 2006년 돌아가시자 그는 상심을 이기지 못해 술을 많이 마셨다. 술에 취해 보일러를 틀고 자다가 온몸에 화상을 입었고 결국 욕창이 되었다. 교동에 살던 남동생이 이러다 형이 죽겠다 싶어서 시설에 보냈다. 석암재단 베데스다요양원.

 

5. "정용이가 시설에 들어왔을 때 내가 1층에 가서 봤는데 상태가 안 좋고 금방 죽을 거 같았다. 그래서 원장실에 가서 내 방으로 보내면 내가 치료해주겠다고 했다. 5개월 동안 정성껏 앞방에 있던 용남이를 시켜서 약을 두 시간에 한 번씩 자다가도 일어나서 발라줬다. 5개월 동안 발라서 욕창을 치료했다." - 김진수 

 

6. 황정용 동지는 김진수를 형처럼 따르기 시작했다. 술 마시지 말라고 잔소리를 했는데 시설에서도 자주 술을 마셨다. 

 

7. 2009년 베데스다요양원 거주인들이 인권침해와 시설 비리를 고발하며 투쟁했다. 그리고 6월 6일 마로니에공원으로 무작정 짐을 싸고 나와서 서울시에 탈시설 정책을 만들라고 요구했다. 그 마로니에 8인 중 한 명이 황정용 동지였다.

 

8. '형님, 내가 나가서 투쟁하면 내 한 몸 뭐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무리 일당 백이라지만 니가 한 몸 보태주면 우리 탈시설 좀 더 빨리하지 않을까. 나갈래?' 

하니까 가만히 생각하더니 '형님, 나갑시다' - 김진수

 

9. 마로니에공원의 노숙투쟁을 통해 서울시의 탈시설 정책이 만들어졌다. 자립생활주택으로 자립해 살다가 2017년 임대아파트로 자립했다. 그리고 마로니에 투쟁 동지들과 함께 베데스다요양원이 있던 김포 지역에 자립생활센터를 만들었다. 

 

10. "나는 탈시설 계의 큰손이 되고 싶어. 큰손으로 시설의 많은 장애인을 데리고 나오고 싶어."

 

11. 황정용 동지는 2012년부터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권익옹호 활동가로 집회 현장을 누비고 탈시설 장애인들의 자립생활을 지원했다. 

 

12. 술도 많이 마셨다. 2019년 7월 13일, 그는 마지막으로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

 

13. "황정용 동지가 함께 한 마로니에 8인의 투쟁은 탈시설 권리가 구체적인 정책과 예산으로 구현되는 근거가 되었습니다. 이 투쟁으로 서울시 탈시설 정책이 만들어졌으며 이후 경기, 광주, 대구, 전주, 인천 등 지역별 탈시설 정책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글 / 조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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